마금봉 2019. 1. 3. 12:26











황혼 /산사랑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기보다 살아온 만큼 말로 할 수 없는 쑤셔오는 삭신 습관처럼 몸에 밴 미소로 찌뿌듯 한 몸 추스르며 혈압약부터 챙긴다 목에 차 오르는 설음에 눈물 슬퍼도 웃음으로 삭히고 살림살이는 늘 가까운 곳만 바라보는 가난이란 황무지 들녘 다 닳아빠진 괭이자루 살아온 인연에 반평생 힘든 발걸음 무지렁이 연장 들고 지금도 무거운 짐 내려놓지 못하는 주둥이만 살아있는 마음속에 꿈 황혼이기웃거리며 다시 손짓하는 기회 꿈에짓푸름은 사라졌지만 욕심보다 비움에 깊고 울창한 숲을 천천히 한 거름씩 내딛는다 지금까지 못 다했던 꼭 해야 할 간절한 사랑을 가슴에 담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