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산사랑
청운에 꿈을 안고
넘나들던 고갯길
험한 산길 찬바람은
여민 도포자락 파고들고
굽이굽이 사연들이 벼랑끝 오솔길에
낙엽처럼 널려있네
부지런히 새재 넘어
서울 하늘 바라보니
달빛 이휘영 청 바쁜 걸음 재촉하네
과거급제 낙방 낙향길에
울고 웃던 새재길
낭군에 낙향 소식
찢어지는 아픔으로
날 반기러 대문 밖 서성일 진대
과거급제 깨어진 탁주 잔이 되었고
모였던 구름 흩어진 이내 신세
새재길에 청운 낙수 널어이맞을소냐
주모가 건내준 탁주한잔 들이키니
싸늘한 달빛사이 머리푼 억새가 날맞는 님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