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복숭아

마금봉 2019. 12. 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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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부터 나목으로  
하얀 그리움 가슴묻으며
봄을 기다리던 너 
노오란 민들레 꽃 향기가
너에 마음 두두릴때 
 연분홍 마음을 활짝 열고 
벌 나비에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꽃자리 거 둔 자리 알알이 탱탱해진 
풋풋한 열매로 
햇살 가득 머금고 
제 몸 뽐내기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은 너에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분주히 사다리 오르내리며 못난이. 버린 이. 쭈렁이. 
모두 제거하며 오직 귀염 받는 이쁜이 너 하나만 
을 챙기며 머리 빗겨 화장시켜 
비바람에 상처 질라 애지중지 남겨놓고 
따뜻한 6월이 시작되는 날 
농부는 간절한 소망 담아 
새파란 매실 같은 너에 몸매에 
노란 봉지에 이쁜이란 이름표를 달아주었다 
7 8월에 너에 성숙된 
건강하게 자란 둔부에 붉은 봉숭아 꽃핀 
수확에 기쁨을 생각하며 
이른 아침부 터 너를 바라보며 
무럭무럭튼실이도 커가는 모습 을 
지켜보며 바람 앞에 등불처럼 
남몰래 한 정성이
엄마에 젖무덤되어 농부 손아귀에 안기던날... 
 볼그레한 둔부를  살짝
내놓은 향기와 몸매는 
손주 입에서 엄마에 젖 물처럼 주루루 
하나 가득 퍼지며 입가로 흘렀지....
여기저기 맑은 햇살을 바라보며 
푸른 잎새 사이로 숨바꼭질하며 
소곤소곤 
노란 봉지 터트리며 수줍어하는 복숭아 
이른 새벽이슬속에 싱싱함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크고 탐스런 너에 몸매를 보고 
오늘 농부는 곱고 수줍은 둔부를 만지며 
이쁜 새끼 다칠세라 
정성 가득 담아 조심조심 
곱게화장시켜 
환한 모습 시집보내 너에낭군에 입에서 
행복한 만남에 인연으로맺어지길 
간절히 소원하며 함박웃음 짓는다


벙어리-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