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리움
마금봉
2020. 4. 7. 20:11
그리움/산사랑 농사철이 되면 석원천 은 고불 고불 맑은 물 흐르는 물줄기 따라 오성리 신작로 부근부터 막제. 추네들. 버드내. 돌방구. 하들 등 군데군데 보를 막아놓고 농사짓는 농수로를 만들어 농수용 물로 이용했다 지금에 농수로를 보 도랑이라 했다 날이 가물면 물이 말라 개울 모래를 파야한다 각기 맡은 보주가 저녁이면 동네 높은 곳에 올라 보하러 나오라고 크게 입방 송을 하고 다음날 주변에 논지주들은 힘을 합하여 나래질을 한다(모래 파는 삽) 이것이 옛날 가뭄에 지하수 찾기 기법이다 어느 해는 사람 한길까지 모래바닥을 파혜쳐 물을 구하기도 하던 육신에고통을 감래하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지금 젊은 사람 상상이나 되겠는가 장마 가지면 개울에 흙탕물로 범람하고 새물 맡고 물고기가 오른다 이때면 보도랑에 족대랑 어레미로 붕어 미꾸리 등을 잡아 생선찌개를 끓여먹곤 했다 장마가 끝나고 며칠 지나면 어김 없이 맑은 물이 유리알처럼 흐른다 맑은 물로 거슬러 올라오는 불 거지(붉은 무지갯빛을 띈피라미 수컷) 도 잡고 군데군데 파인 웅덩이에 쏘가리도 움켜 잡아내기도 했다 한낮에 뜨거운 열기로 잠시 물고기 잡기를 뒤로하고 멱을 감고 젖은 옷을 짜입어 엄마가 사주신 고무신을 찾는 데 고무신 한 짝이 없어졌다 장호원 장날 아버지가 사다주신 새 신발이다 야단맞을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눈물 이글 썽이고 집에 들어가기 두렵다 한참을 찾다 지쳐 뜨거운 모래밭에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잤을까 눈떠보니 해는 뉘엿뉘엿 노승산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 조바심에 다시금 신발을 찾는데 그렇게도 찾던 신발이 한 짝은 신고 한 짝은 손에 들고 정신없이 놀다가 정신줄이 끊어졌나 보다 나는 헤엄을 못하기 친구들이란 놀러 가면 허리만 차도 무섭다 깊은 곳으로 친구를 보내고 나는 얕은 곳에서 놀던 석원천에 그리움 이라 하지만 친구들에 온기가 생생하고 생각하면 많은 일들이 개울과 추억들이 맑은 물속으로 흘러갔다 물 따라 세월 따라 어린이가 어른이 되었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석원천 에애틋한 유년에 시절 오늘 도 친구랑 보도랑에서 어레미 고기 잡고 싶은 마음 잊을 수 없는 맑은 물이 흐르던 석원천 에 피라미.불거지 모래모지가 놀던 그곳에 그리움은 오늘 도 가슴 속에 동심이 꿈틀대며 친구들에 마음 이 가슴에 오염으로 겉모습을 화장한 지금 네모습보다 맑디맑은 고불고불 네 민낮을 애써 찾노라 지금도 노를 젖는다 저강은 알고있다-이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