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봉 2020. 8. 16. 10:52






낙수/산사랑 긴장마 뽀얗던 흙내음이 질퍽질퍽 건수 터진 지 오래 모든 작물이 그렇듯 몸 추스를 여유가 있어야 견딜 만 한데 복숭아는 더욱이 가뭄에 햇살 먹고 무럭무럭 탐스러워 달달한 맛 사랑인데 과다 수분 스트레스 여기저기 뚝뚝 소리 괴로움 호소하듯 낙수물 떨어지는 애간장 농부에 눈물이 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에 겨운 풋내기 설익은 낙과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하염없이 내리는 빗속 뚫고 하나라도 건져 볼까 그 몸매 보듬으니 소비자는 외면한 지 이미 오래되었네 나이 먹어 모양새 갖춘 연분홍 둔부 정녕 매력 없는 허울 좋은 님되어버렸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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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