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울손주와 할머니

마금봉 2020. 10. 3. 20:10







손주/산사랑 주말마다 찾는 울 손주 7살이란 긴 시간 속에 미운 정 고운 정은 탈콤한 사탕 노승산 산책하는 날 잘 따르던 녀석 오늘따라 들머리부터 안 가겠다 심통이다 하루 전에 약속했던 그 약속 깨려 한다 할머니에 찬바람은 시베리아 벌판이다 응석을 뒤로하고 모른 체다 두려움과 울음 섞인 목소리로 할머니 마음을 끌어내릴 기세다 안쓰럽지만 계속된 찬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무릎을 꿇는다 호된 꾸지람으로 꾸부러지는 꽃대를 바로잡 아세 우는 손주사랑 가슴에는 안쓰러운 이슬 눈물이 흐른다 더더 욱 간절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지는 손주와 할머니에 사랑 가슴속에 피어나는 두 꽃송이는 오늘도 이렇게 오롯한 사랑으로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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