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산사랑
사는게꼬여갈때
문득 둥지 속 안부가 그립습니다
비 내리던 날
앞 도랑 황톳빛에
묻힌 안부
앞마당 앞 미루나무
매미소리가 더위를 식혀주던
그곳이 지금은 삶에 황무지에
들꽃되어 바람앞에흔들리고
있습니다
기회가 발 목을 잡아도 외면했던
설익은 순간들
사랑을 모르면서 갈구하던 시간
외로운 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먹구름 한줄기 쏟아지던 날
앞 개울 허리춤을 넓히며 황톳빛
출렁이는 그곳에 이제는
두어 줄에 가슴 담긴
안부를 묻습니다
지금도 잘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