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봉 2020. 10. 21. 22:49








안부/산사랑 사는게꼬여갈때 문득 둥지 속 안부가 그립습니다 비 내리던 날 앞 도랑 황톳빛에 묻힌 안부 앞마당 앞 미루나무 매미소리가 더위를 식혀주던 그곳이 지금은 삶에 황무지에 들꽃되어 바람앞에흔들리고 있습니다 기회가 발 목을 잡아도 외면했던 설익은 순간들 사랑을 모르면서 갈구하던 시간 외로운 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먹구름 한줄기 쏟아지던 날 앞 개울 허리춤을 넓히며 황톳빛 출렁이는 그곳에 이제는 두어 줄에 가슴 담긴 안부를 묻습니다 지금도 잘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