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할머니란 이름

마금봉 2020. 12. 29. 16:38









할머니/산사랑 백설에 헝클어진 머리카락 주름진 깊은 계곡에 들리는 한숨 살아온 지난날에 힘들었던 이골진 초췌한 모습에 헛기침 소리 언제부턴가 붙여진 할머니란 마지막 이름 늙은이 웃음은 손주때문이란다 유치원 다니는 손주 녀석이 요즘은 웃음보따리입니다 아날로그와 돼지털이 <디지털 > 유일하게 웃음으로 믹서 되는 사이입니다 귀염둥이로 채색된 손주에 재롱 할머니 가슴속에 넘치고 넘쳐 앞자락은 벌써부터 함박꽃으로 환하게 얼룩 인양 그려놓고 붉은 황혼 속에 출렁입니다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손주와에오가는 말벗은 오늘도 흰구름 둥둥 지난날에 아팠던 보릿고개 그 길이 지금 들꽃 가득한 가을 향기 로 손주와 할머니는 마지막 이름으로 사쁜사쁜 그길을 걸어갑니다

잊혀진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