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이 이고 있는 사람/산사랑
옥구슬 하나 꿰차고
포플러 잎새가
우물가에서 방긋 이 반 길 때
곱게 가르마 비녀 지른
머리 위에 물동이내려놓는 사람
가난에 허덕이는
보릿고개에서
생명수로 가슴에 펌프질 하는 사람이다
만지면 바 삭일 것 같은 여린 풀잎
이 가슴에 부어주는 사람
단비맞은 흙내음에
연초록 향기
내어뱉는풀잎처럼
당신 영혼에 물을 받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되길
기원하며
풀잎 향 기 이고 지며
새벽이슬 맞으면서 웃음 짓는 사람
어머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