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섣달/산사랑
멀리서 개 짖는 소리
발자국 소리 사라지니
정적으로 이어지는 이슥한 밤
가끔씩 흩날리는 눈바람 이
찢어진 창호지 구멍을 기웃거린다
흐릿한 등잔불 밑에 실눈으로
구멍 난 양말이랑 이것저것
속내의 꺼내놓고
수선하는 어머니
듬성듬성한 치아로 실을 끊으니
둥근 실타래가
기울어진 방바닥을 타고
또르르 구르다
숨을 죽인다
마실 간 아버지 발자국 소리 뽀득뽀득
흰 눈 밟는 깊은 겨울
손주놈 새큰새큰 소쩍새
울음마저 사라지는
깊어만 가는 겨울
어머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