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동지섣달

마금봉 2021. 1. 9. 12:05






동지섣달/산사랑 멀리서 개 짖는 소리 발자국 소리 사라지니 정적으로 이어지는 이슥한 밤 가끔씩 흩날리는 눈바람 이 찢어진 창호지 구멍을 기웃거린다 흐릿한 등잔불 밑에 실눈으로 구멍 난 양말이랑 이것저것 속내의 꺼내놓고 수선하는 어머니 듬성듬성한 치아로 실을 끊으니 둥근 실타래가 기울어진 방바닥을 타고 또르르 구르다 숨을 죽인다 마실 간 아버지 발자국 소리 뽀득뽀득 흰 눈 밟는 깊은 겨울 손주놈 새큰새큰 소쩍새 울음마저 사라지는 깊어만 가는 겨울
어머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