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새재길 찻집

마금봉 2021. 1. 26. 23:32

 

 

새재길 찻집/산사랑

 

그 옛날 선비 찾던 찻집이던가

오며 가며 읊조리던

한 많은 사연들이

멈춰 쉬던 새재길

구름도쉬어가고달빛도머뭇거린

개나리봇짐 속에 담긴

고혹스런 찻집

 

가을 잎새 물들이는

색소폰 소리에

마음이 사로잡혀

나도 몰래 멈춘발길

대추 찻잔에 퍼지는 향기가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을 홀 긴다

 

고목에 핀

선비들에 희로애락이

넘나드는 발길 쫒아

한 잎 두 잎 떨어져

즈려 밟힌 그 모습

 

스산함이 찾아든 만추

숲 속 새소리에

약수가 숨죽이고

솔잎에 향긋함 이 찻잔에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