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도지소
마금봉
2021. 2. 3. 10:25
도지소/산사랑
바깓행랑채 한 칸을 독차지한
우리 집 소
아버지는 그 소로
농사일을 하고
송아지를 내주기로하고 키워주는 소다
일명 도 지소다
가끔씩 소유자인 소주인이 와서
소상태를 확인하고 간다
한해 농사 논밭갈이 일을 하는
그 소는 우리 집에 그나마 커다란 일꾼이었다
송아지를 낳으면
송아지와 소를 집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아픔을
어린 가슴에도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 우리도 소를 사서 키우자
하지만 그때만 해도
소 한 마리가 커다란 재산이었다
논을 대엿 마지기를 살 수 있는 가격이었기
우리 집 논이 열댓 마지기
그에 삼분지일 에 해당하는 값어치였으니
감히 엄두도 못 낼 판
우리 식구는 그런 가난을 면 키위 해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우리 집 살림은 그렇게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아버님 에 지병으로
우환이 끊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당시 농촌에 주소득이 일 년 쌀농사에 의지했기 때문이었으리
그농사가 일년 식량도 겨우될정도였으니
그만큼 옛날에 도지소는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살기 위한 궁여책이었다면
오늘에 현실은 어떤가
세끼 밥이 해결 되었다지만
지금도우리는 세상을 도지소로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남에 눈치 보며 기회주의 남을 등치는 사기
허와 욕으로 망가지는 우리네 삶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도지소는 가난과
부를 떠나서 언제나
그 고개를 과감히 뛰어넘여야만
넘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먹기 달렸죠
빈곤한 마음은
정작 나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애벌레가 탈피한
허울 좋은 껍데기 인생을 얼마든지 남 길 수 있는
요즘에 사회는 험난합니다
외면하면 꽃길만이 보입니다
하지만 항시 유혹이 따릅니다
그길이 내가가야 할길인지
나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고 꿈속에서
빨리 깨어나야 하는 현자(賢者) 다운
마음이필요치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