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봉 2021. 3.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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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이야기/글 산사랑 한백년을 살자 기약하면서 사랑에 싹을 틔운 달콤했던 신혼에꿈 세월이 흘러상처주는 일 생기고 서로잘난 자존심에 티격태격 싸워가며 헌옷처럼 막다뤄온 사랑 그사이훌쩍자란 애들모습에 세월이 참으로 많이도흘렀네., 멀게만 느껴지면서도 가까운사랑 미워도 얼굴보면 그리움에사랑 지나온 세월돌아다보니 우리모습 주름진 거미줄에 얽히고 설킨끈끈한 정으로 이제사 우리 부부철이 드나보다. 그래도 서로 의지하고따라주는 당신이있어 티격태격 이룬사랑 헌옷처럼걸친 사랑이지만 이세상 다준다해도 당신만 은 못해요

아내에게 바치는노래(산사랑)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 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부부에길/산사랑 
한 백 년 살자 하고  
사랑꽃 물들이던 날 
첫사랑에 내님 모습
한송이 장미 
없는 살림 하다 보니 
미운털이 자라나고 
콩깍지 씌운 사랑은 처갓집 
말뚝 보고 절 한다는 
까마득한 옛날 되었네 
곱디곱던 그 목소리 
여름 장마 천둥소리 
꿀물 흐르던 
된장찌개 보글보글 
없어졌네 
티격태격 쌓은 정도 
칼로 물치 기라 했던가 웬수 웬수 하면서
 지친몸 과로에
식은땀으로 누워 끙끙댈 때 
북풍한설 제쳐가며 달려온
약봉지 손에들고 말없는 눈물 이 
아내 얼굴에 뚝떨어진다 
 당신 생일날 빈곤한 손
들꽃 송이에 치킨 들고 
일손멈춘 삽자루팽개치고 들어서니 
설거지 방청소하던 아내 
생일 잊지 않고 기억해줘 고마워
 난그저
미안해... 미안해!! 
가난한 사랑이라해서
식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서로 익어가는 사랑이라는 
삶을 깨닫게 해 준 세월 
은 하강에 흙탕물도 건넜고 
서로 손 잡아줄 징검다리도 건너 
억새꽃 휘날리는 
하얀 그리움을 꼭 끌어안고 
서로 의지하고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 
바로 당신이라는 꽃으로 
사랑과 행복에 꽃길을 걷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