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주와할아버지이야기

마금봉 2021. 10. 26. 21:06

 

 

 

 

 

 

 

 

 

 

 

 

 

 

 

 

 

 

 

 

 

 

 

 

 



할아버지와 손주/산사랑 옛날엔 차도 없고 달구지도 흔치 않고 그나마 장날이면 새벽부터 엄마 보따리이고 아부지등짐으로 걸어서 40십여 리 새벽 채비를 어이 견디셨어요 전화도 없었고 인터넷은 꿈결 같던 그 시절을 할아버지 왈 너희 세대 사는 재미가 있냐 밥 묵고 나면 학교 가고 학원 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하루 일상 저녁밥상 물리기 무섭게 제각기 방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인터넷 즐기며 너희들 얼굴도 잊을 것 같은 세대 인정머리 있냐 존경심. 수치심. 겸손. 모두 다 낭떠러지에 밀어 넣고 오직 자신에 이기주의 만이 고개를 들어 남시기하고 밟고 일어서는 것 떡 먹듯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세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정이 통하는 삶이었지 너희들이 자가용 타고 다닐 때 달구지에 매달려 손잡아주고 삐걱이는 바퀴소리 장단 맞추며 눈길 주고받으며 즐거워했고 장에 갈 땐 꼬까신 사 오시는 엄마를 기다리며 대문 밖을 서성 일제 엄마에 고된 하루지만 환한 웃음 속에 자식사랑이 넘쳤고 인터넷에 빠진 요즘보다 서로 손잡고 웃으며 놀던 잊지 못할 진정한 친구도 있었다 전화는 없었지만 걸어가는 길이 편했고 폰에 담긴 카톡 친구가 아닌 손잡으면 함께라는 친구와 놀았다 너희들은 생수를 마시지만 개울 물이나 우물물을 마셔도 배탈은 안 났다 너희들이 화장실에 휴지 들고 있을 때 우리는 뒷간에 짚 소시게 들고 쪼그려 앉았고 넘치는 칼로리 음식으로 비만 걱정은 선망에 대상이었고 맨발로 다녀도 나무로 슬리퍼 만들어 신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장난감은 만들어 놀았고 요즘에 비디오 게임, 플레이스테이션. 인터넷 은 없었지만 언제 어디서든 콩알하나라도 나눠먹을수 있는 친구 부모님 말씀 잘 들었고 이제는 너희들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세대가 우리야 옛날도 알고 현재도 이해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양다리 걸쳐진 마지막 세대 오늘날에 늙은 이들이란다


그대그리고나<소리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