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노잣돈
마금봉
2021. 12. 13. 08:10
노잣돈/산사랑
노을 지는 황혼인생
세월 속에
곱던 꽃도 서걱대는 억새처럼
흐느끼더라
생이란 연초록 가슴으로
푸르른 녹지를 키우며
붉은 가을 아쉬워하며
삭풍에 나목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내 곁에 천만금인들
어이 짊어지고
갈 수 있으리오
뗏장 이불 삼아 흙으로 돌아갈 때
수의엔 주머니가 없다오
입에 물린 동전 세잎
노잣돈이 이승에서 몸부림친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