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봉 2022. 1. 10. 15:57



세월 / 산사랑

향기 없는 서리꽃이
갈대 처럼 서걱인다
바람도 없는 방구석인데

잔주름이 눈살을 찌푸린다
싫은 소리도 없었는데

여기저기 관절이
삐거덕 덜거덕 종합병원이다
인삼녹용도 외면하고 돌아선다

눈과 귀가 어두워진다
눈에 티가 들지도 않았는데

마누라 목소리에 쥐구멍을 찾는다
큰소리 치지도 않았는데
삶의 질곡 속에
사연들이 심장을 멈추는
미로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