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부모님 생신때나 명절때
선물 꾸러미를 들고간다
선물이라야 별로값나가는 것도아니지만
뭘이렇게 사들고 다니니.
하시며 대견해 하신다
돈도 궁할텐데 다음부터는 빈손으로 다녀라.
나는 그때부터 그냥어머님 속내를
이해못하고 빈손으로부모님을 찾았다
이내서운한 눈치다. 녀석아 그냥 다니랬다고
정말그냥다니냐 말은 없으시지만
이내 서운한 눈치다.

모처럼 어머님을 뵈러간다고
전화를 하면차비들여가며 뭣하러 와
그냥 전화나 허거라 하신다.
네 그럼 다음에 들릴께요 하고그뒤로
부모님 뵙는 것을 자꾸미루는 습성이 생겼다.
이놈아 그렇다고 정말안오는 놈이어디있냐.
말은 없지만 내심 서운한 눈치다.

사들고 다녀도 사온다 나무라고
시골에 어머님 뵈러간다해도구박이고
안오면 안온다 사들고 다니면 사온다고 걱정이신
늘 자식 걱정으로 시름이신
부모님마음 을 이해하지 못함일까
그러나 지금은 계시지 않는 부모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보고싶은 그리운 정이
거미줄처럼 엉켜진탓일까
자식에 대한 애틋함에 용트림일까
수수께끼처럼 부모님에 대한 표정은
겉과속이 자식사랑으로
끈끈하게 붙어 마음을
놓지못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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