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19

율면제1숲속길

율면 옛 숲 1길 벤치/산사랑 옛 어른들 놓고 간 발자국 지게 장단 땔감 길 농한기 풍요로운 하루 일상에 수많은 사연이 이곳에 묻혔네 보릿고개 고달픔에 오가는 정이 엮여 삶에 희망 움켜쥐던 거칠어진 삶에 질곡 오늘 이 길을 걷는다 하얀 그리움이 소복이 쌓인 벤치에서 옛 어른들이 놓고 간 사연들을 주워 담으며 오늘 심신에 건강을 위해 잠시 쉼을 청한다 율면 제1 숲길을 알고 있는 대로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길은 오래전부터 옛 어른들에 주로 땔감 재취에 길로 율면 소재지를 기점으로 임오산까지 이어진 오솔길이다 옛 이름은 진 등 고개 고당3리(새터)에서임 오산 아래까지 군데군데 가로지르는 길이 있었으니 (고당3리) 새터 복지관에서 잠시 오르면 (고당2리) 지동마을 북쪽으로 가로지르는 농로가 있었고 이고개 ..

나의 이야기 2024.02.06

사람에매력

사람에 매력사람에 생명력은 매력입니다아름다운 씀씀이생각에 깊이와 행 함입니다언제나 깊은 우물과 같이고요하며 쉽게 흐트러지거나흐려지지 않으며하고자 하는 분야에끊임없이 몰두하고 개척에 의지로희망에 밝은 빛을 만들어반짝임에인생을 바꿔놓기 때문입니다남에게 도움에 손길을 주고 옳은 일이라면기꺼이 최선을 다하며 그로 인해보답보다는 보람을 느낍니다잘생긴 외모보다못생겼어도 지혜롭고마음이 편히 느껴지는 사람만나면 만날수록내면에 향기가가슴으로 스미는 사람겉보다 내면에 부단한 노력내 마음을 얼마나 밝게 비추고 있는지가는 곳마다 은혜와 마음이닿는 곳에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는지를님 이라부르리까 박두만 섹스폰

나의 이야기 2021.11.30

농부

농부/매산에 둥둥 떠다니던 먹장구름뙤약볕 하늘을 뒤덮고컴컴한 밤이되었다바깥마당 미루나무에번개불 찌릿하고 지나는 가 싶더니우르릉 꽝행랑채 대문이삐걱이며요란한 소리를 내고빗방울이 튕긴다화살처럼 내리꽂는 굵은 빗줄기뒤란 대추나무 가지가부러져 떨어지는 소리장항아리 뚜껑 위에엎어진 쪽박은 깨지 듯한 소리로어디론가 사라지고우물가에 놓여있던양은 대야가 마당을 휘저으며 구르는요란 한소리 잠시 후아버지가 방문 열고 걱정스레도롱이 챙기시며삽자루 들고 세찬 비바람 맞으며황급히 들로 나가신다능안 다랭이논여나믄마지기엔 한정 물꼬로만들어항상 알맞은 수위로벼가자라는데최적에 조건 물꼬가갑작스레 물이 범람하면 논둑이터져무용지물이 되어제구실을 못하니폭우가 내리는 날엔세찬 빗줄기를 감래하며열 일 제치고 신경 써야물가두기에 애를 먹지 않..

나의 이야기 2021.11.10

손주와할아버지이야기

할아버지와 손주/산사랑옛날엔 차도 없고달구지도 흔치 않고그나마 장날이면새벽부터 엄마 보따리이고 아부지등짐으로걸어서 40십여 리 새벽 채비를어이 견디셨어요전화도 없었고 인터넷은꿈결 같던 그 시절을할아버지 왈너희 세대 사는 재미가 있냐밥 묵고 나면학교 가고 학원 가고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하루 일상저녁밥상 물리기 무섭게제각기 방으로 들어가책상 앞에 인터넷 즐기며너희들 얼굴도 잊을 것 같은 세대인정머리 있냐존경심. 수치심. 겸손. 모두 다낭떠러지에 밀어 넣고오직 자신에 이기주의 만이고개를 들어남시기하고 밟고 일어서는 것 떡 먹듯 하지만그래도 우리는 세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정이 통하는 삶이었지너희들이 자가용 타고 다닐 때 달구지에 매달려손잡아주고 삐걱이는 바퀴소리장단 맞추며 눈길 주고받으며 즐거워했고장에 갈..

나의 이야기 2021.10.26

보고싶은 얼굴

보고 싶은 얼굴/산사랑중년에 거리를 바라보다가세월에 쫓겨 흘러간옛 추억에 시절그 언덕배기에 박힌 가슴 시린 그리움나목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처럼언제 바닥에 뒹굴지 모르는모습들이아직도 옹이처럼 가슴팍에야무지게 박혀있습니다삯풍에 시달려썩어진 줄 알았는데되돌려 앞세우는 이 마음은황혼에 비추이는한송이 서리꽃 되어콕콕 찌르는 서리발을한 줌에 햇살로 녹이며오늘도 낡아 해진 그리움을 쥐어들고 못 잊어 못잊어마음 달래 봅니다그겨울에찻집

나의 이야기 2021.08.12

손잡아줄께

손잡아줄게/산사랑 홀로 수많은 괴로움과 꽁꽁 언 당신에 손을 잡아줄게요 살다 보면 누구든지 마음에 상처 없이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 있을까요 너무 힘들면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고 주저앉는 게 사람에 심정이고 그리도 억세 보였던 그때 그 모습도 커다란 풍랑 앞엔 여리고 여린 우리네 마음이기에 웃음잃은 당신얼굴을 한모금에생명수로 이끌어줄게요 내세울 것 없는 손이지만 뭉툴어진 고목이 시원한 그늘이 되듯이 마음에 정을 가득 담아 가정에 온기 가득한 꽃이 피게 해 드릴게요 인생은 홀로 가는 여정이라지만 서로 붙들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죠 지쳐 쓰러질 떼쓰러 지더라도 아무 말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내손을 잡아요 기댈 곳 없는 당신에 잡아주는 손에 온기 가 전해져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핏기잃은 당신에 얼굴에 ..

나의 이야기 2021.07.30

인생이 한송이꽃이라면

인생이 한송이 꽃이라면/산사랑콩깍지 씌워 미친 듯이 사랑하다콩깍지 벗겨지니 시들하더라시든 꽃 부여잡고연민으로 살자 했나요세상에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없지만 사랑 앞에감성만 걸어놓고 나름대로세상을 바라본다면 뽑힌 풀뿌리에꽃피길 기다리는 마음요즘 세대 힘든 일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런지요즘 농사일 육체적 노동은 대부분 외국인에 의지하고힘든 삶은 직업으로 생각지 않는 요즘 세대자신 이서 있는 곳을 바로 보자그곳이 비옥한 토양이든 모래땅이든최선에 노력으로 시련을 박차고뿌리를 내릴 줄 아는 인내는 어디 가고얄팍한 지식으로 덮어 가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힘든 삶 일수 룩가치와 존재는 아름다움을 쌓고 있다는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지난 고통이 아름다운지는 한참을 지난 뒤에야깨닫게 된다태풍이 없는 바다는 얼마나 평화..

나의 이야기 2021.07.03

임오산

임오산 3월 2일 어제 내리던 봄비가 밤새 하얀 눈으로 변해 온 대지가 백설 꽃이다 눈이 녹기 전 9시에 아침 일찍 운동 삼아 임오산(341m)을 향한다 노단터고개 들머리서 조심조심 앞서간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 약 25분간 오르니 정상에 도착이다 시각은 9시 35분이다 눈이 녹지 않아 겨울 설경처럼 아름답다 아이고 생각나는 것이 할미꽃 헬기장에서 자라고 있는 억새가 우거진 사이 틈새 비집어본다 눈을 치워보니 아직 솜털을 벗지 못한 8삭이 아이가 솜털을 싸고 춘설에 꽃을 맞으며 새근쌔근 예전 같으면 풀 깎기 작업하여 훤하련만 지긋한 코로나로 억새 틈새에서 몸살을 앓고있다

나의 이야기 2021.03.02

추억에열매

추억에 열매/산사랑학교길은 오리길부지런히 걸어도 20분오늘은 6교 시가 있는 날이다그냥 책보만 걸러 메고학교 가면 편한데우리 집 형편에 쌀이 조금이라도섞은 밥이라면 신바람이 날 텐데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싸간다시커멓고 퉁퉁 부른 보리밥에 종지에 고추장옆구리 꾹눌러앉인게전부책과 도시락을 책보에 싸서등에 메고 오리길을 달려가니책보자기와 책에 뻘겋게 물들인 게내도시락에 일상이다아 이들이 볼까 꺼내놓고 먹지 못했다하굣길에나만이 아는 산길모퉁에꺼내놓고 누가 볼까 주린배얼른채우며집으로 돌아온다왜 우리 집은 맨날 꽁보리밥이야집에서 먹는 것은 불평이 없지만남 앞에 보이기는 죽어도 싫었다그래서6교시 시간이 되면 점심시간에달음 밖 질로 집으로 오리길을 뛴다솥뚜껑을 열고밥에 고추장 발라 급히 먹고또다시 달음 밖 질이다점심..

나의 이야기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