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늙으면/광환머리에 서리꽃은찬바람에 외면당하는쓰잘머리 없는 말과 행동으로서걱이는 삭풍이 볼때기를 때린다살아온 날에 덜 채워진잔이 욕심으로 변한 것일까가슴속 옹이가 고목에 덕지 덕지껍질 틈새 비집으며한 서림에 잔소리가 입가에 메마른 갈증에 못이겨채워지지 않는 잔을 채우려 예전 넋두리가 수지처럼 흐른다아직도 세 살배기 자식인양훈계란 잔소리 자작시와글 2025.04.08
아버지 아버지/산사랑 잡을 수도 없는 세월에 거친 삶 옹이 흉터 가슴에 자란 지팡이 하나 짚고 버티셨네 바람 앞에 등불은 따뜻했던 심장을 요동치게 하고 등에 배인 소금쩍은 고달픔에 땀방울로 흙냄새에 비벼진 세월 밤하늘 달빛 친구 퀘케이쌓인 근심 걱정을 풀어 제치고 막걸리 한잔으로 달래는 마음 외로움에 갈 곳 잃은 나 그네런가 평생을 고독으로 돌아서서 흘린 눈물 자식 사랑 일궈낸 눈물이었나 자작시와글 2024.03.18
우리사이 우리사이/산사랑 동심에 앙증스런 발자국 옷소매에 묻은 콧물처럼 진득했던 우리사이 토닥이던 마음 작은 바람에도 남몰래 저만치 손사래를 치는 조막손에 쥔 홀씨 하나가 내 안에 그리움으로 꽃을 피워냅니다 " " 자작시와글 2024.02.19
개복숭아 개복숭아/산사랑 이놈이 한번 저놈 한번 찝적대는 천대받는 설음에 세월 엄마 같은 우리 누이 버림받은 험한 세상 지쳐 울다 실개천 양지 녘에 잠시 누워 단잠 청하니 깡패같은 비바람 텃세 달라 발길질 거친 물결 못 버티고 물살에 떠밀리다 커다란 돌 틈 사이 떠밀듯한 세월잡고 뿌리내렸네 봄 처녀 조심스레 잠 깨우던 날 연분홍 수줍움 어우러진 봄바람 고향 초입 누이내음 환한 모습 봄향기로 다시찾았네 # 갑진 (甲辰)년새해를맞이하여 하시는일 꼭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자작시와글 2024.02.06
괜한짖 괜한짖/산사랑 안 하던 짓거리로 마눌 눈물 나게 감동 주려 거금 들여 브랜드 옷 한 벌 샀다 요즘 젊은것들이 하는 이벤트 모방 깜짝 놀랄 일 저질러놓고 태연하게 살짝이 건네준 고급스러운 포장 표정도 안 바뀌고 우악스레 뜯어 제친다. 눈알이 뒤집힌다. 난생처음 한 짓거리 김 동 받아 눈물이라도 흘리며 좋아할 줄 알았는데 뭐야 이건 여태껏 살면서 내 취향을 그리도 몰라 저걸 서방이라고 치켜뜬 눈동자에 서슬이 시퍼렇다 평생 큰맘 먹고 한 짓이 기뻐하기는커녕 서릿발처럼 세운 매섭고 차가운 동지섣달 나목에 몰아치는 엄동설한이다. 자작시와글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