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공책/산사랑 내 어릴 적 우리 집은 초가삼간에안방으로 들어가는 곳은 흙으로 만든봉당이다봄이면 언제나그랬듯이큰누이는 앞산에 하얀 분가루흙을 파다 겨우내 청소라지로잔뜩 그을린 벽이나 천정을 맺질을 한다지금에 페인트 작업 과정이다부엌뒤을 부엌 궁둥이 굴뚝이 세워진 곳은 굴뚝 머리초가삼간에 부르는 전형적인우리 집에 명칭인 듯 옛 시절에우리 집 형편을 말해준다내 위에 누나들이 셋이고밑으로 여동생 하나 그리고 남동생이 넷우리 9남매에 삼간 방에서살아야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바람 잘 날 없는 시절이다큰누나가 초등학교 졸업하자 내가 1학년 입학한다공책은 1학년 입학식 때 한번 사주고그 후로는 팔 절지 백로지 석장을 사서한 장으로국어. 산수 자연. 종합장을 만든다그위에 누나들 도 1장으로그렇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