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心 寶 鑑
<익지서>에 이르기를, 깨끗한 구슬은 진흙에 던져버려도 그 밫을 더럽히지 못하고 , 君子는 더렵혀진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흐리게 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능히 견디낼 수 있고, 밝은 지혜가 있는 사람은 어렵고 위급한 일을 잘 해쳐나갈 수 있다.
益智書에 云, 自玉은 投於泥라도 不能汚濊其色하고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難色이니라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를 보려고 길을 떠났다. 날이 저물어 어느집에 유숙을 청했는데, 그 집은 단칸방에 처녀 혼자 뿐인 집이었다. 처녀는 물을 담은 대야에 자를걸쳐 방 한가운데 놓고는 불을 껏다. 선비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지 않자 처녀에게 수작을 걸었다. 참다 못한 처녀가불을 켜며<남녀가 유별하고 지척이 천리라 했는데 당장 종아리를 걷으시오>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엉겁결에 종아리를 흠씬 맞은 선비는 따뜻한 아침밥을 얻어먹고 길을 떠났다. 다시 날이 저물어 다른 집에서 잠을 자는데 주인 여자가 집적거렸다. 선비는 일어나 지난밤 처녀가 했던 말을 하고는 주인여자의 종아리를 쳤다. 이때 왠 남자가 도끼를 버리고 들어서며 아내의 바람기를 잡아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햇다 . 처녀 덕분에 목숨을 구한 선비는 과거에 급제해 그 처녀와 혼인을 했다. 지혜를 얻기란 힘들지만 그 밝은 지헤는 난관을 돌파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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