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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마금봉 2020. 4. 14. 09:32











봄소식/산사랑 진눈깨비 흩날리며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삯풍 소리에 흘리던 눈물 뚝 그친다 뒷산 청소라지 잡아다 군불 지핀 안방 아랫목 뜨끈하니 문풍지 구멍 서릿발도 이 또한 겨울 맛이라 덮고 있던 홑청 바람에 날리듯 보리밭 흰 눈 녹이는 실개울 물소리 살랑이는 버들개지 보드라운 솜털에 노란 입술 달싹이며 의지 간 놓여있던 녹슨 쟁기 황소 앞세우니 겨울 슬금슬금 도망간다 논두렁 양지 켠에 햇살 가득 입에 문 연초록 조우들 이제들로 나가 봄햇살에 시루 올린 흙살 가르고 씨앗을 뿌리리라




봄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