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그립다

마금봉 2020. 9. 13. 21:53



그립다/산사랑 논배미 파릇한 아이가 어느새 황금빛 물결 속에 만삭으로 출렁이니 세월은 눈 깜 박할사이 소리 없는 유수(流水)로 세 평생 소녀일 줄 알던 나인데 검은 머리 사이 새치가 돋더니 어느 결에 반백이 돼있네 붉은 노을 사라지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푸념 섞인 중년에 펌 펌 해진 엄마가 되었어도 옛적 등잔불 아래 춘향전 소설을 흥얼 소리로 읽어주시던 아버지 귀를 쫑긋 이불속 턱 받치던 옛 시절이 그립다 편집 : 산사랑

그립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자작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  (0) 2020.09.21
가을햇살에걸린추억  (0) 2020.09.18
나팔꽃  (0) 2020.09.12
소나기  (0) 2020.09.10
만남에인연  (0)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