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노부부이야기

마금봉 2025. 8. 3. 20:42

 

노부부 이야기


이봐유 ~저기요, 저기. 나좀 봐유~

먼곳에서 딴짓거리 남편을 급히 부릅니다
옛날은 그랬다지유
넘봄 쑥스러움에 인정미 넘치는 말과 행동이
너무 웃긴다고요
사랑한다 좋아한다.
애정 표현
그말과 행동 왜 우리라구 할줄 몰라겟슈
그말이 목에가시걸리듯
튀어나오지 않드라구

그 당시 넘이 보면 흉이 될까 못 부르던 것이
이젠 몸에 배여 아무렇지도 않지만
요즘 너희들처럼은 안살았다
요즘 애들 수치심도 모르고 존경심
겸손 지혜 모두다.
시궁창속에 버리고 툭 하면 말다툼에

눈을 부라리다 이혼을 버릇처럼
내뱉고 행동하는 게 느그들 아니더냐
우리 세대는 힘들었지만
아날로그에 느긋한 한번더 생각하고
나누며 양보하고 도우며 행복했지

손 편지로 사랑을 나누고 해가 질 녘 며뚜기잡고
카톡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며
손잡고 놀 수 있는 동무들이 있었다.

시냇가 고기 잡다 목마르면
개울물 마시고
술 마실 때 돌려가며 먹는 잔도
아무런 탈도 없었지

밥과 빵을 배 터지도록 먹어도
너희처럼 비만에 당뇨 고혈압 몰랐다
느그들 카톡 하며 폰에 빠질 때

우린 검정 고무신에
맨발로 서로에 온기를 느끼며 손잡고 뛰며놀았다
우리 부부 흉보지 마라

이봐유~ 저기, 저기요. 나좀봐유~
지금도
느그애비 부르는데 그게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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