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광환이어느덧 반세기45년 전 우리 집재산 한쪽을털어 당시 천하장사반짝거리는 경운기를 사들였다카랑카랑 목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우리 전답을 유리알처럼 정지 작업을 했고주위에서도흔치 않은 농기계 선망에 대상이 되는농촌 근대화에커다란 한몫을 담당했다소. 달구지. 사람이 하던 전답 경운작업을몇십 배 빠르고 곱게해치우니 농촌에선 더없는 보물단지였다세월 흘러 이제는 덩치 큰 트랙터에 밀려늙수그레한 고물처럼 텃밭 한구석에 앉아잔소리 대장으로 한몫하고 있지만이른 봄 땅 일구려작은 텃밭에서 부지런 떤다골 골골 헛기침 소리 열나절겨우겨우 밭 일구러 몸뚱아리는어디 하나 성한데 없이 녹슨 민낯으로누가 고려장 데려갈까 두려운지눈치 보듯 밭갈이 열심이다옆집 친구가 십년전에고려장 간게 두려웠나보다업 친대. 겹친 데 엊그제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