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 며느리와 딸자식/글 산사랑
마누라 핸드폰을 들더니
요번 돌아오는 일요일엔
김장 담글 것이니
와서 하는 사람은 가져 가고싶은대로
안오는 사람은 국물도 없다.
이렇게 딸과 며느리에개
문자를 띄웠다.
왜 말로하지 왜문자를 보내느냐 하니
마누라 왈
말로하면 무슨핑게대던 안오려 하니까.
속만 상하고 이것이 편하다는 것이다.
.
다음날 핸드폰에 딸년과 며느리에
문자가 찍혔다.
어머니 어쩌면 좋아요
요번일요일날엔 친정 부모님 생신이라서
죄송해요어머님 그래도 김치는
주셔야돼요.
큰며느리에 말이다.
다음엔 둘째며느리 왈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날은 친구 딸결혼식이 있어서
꼭 참석할 자리기에...
배추값은 드릴테니 힘들지만 어떻해요
죄송합니다 우리것 안하면 안돼요
다음은 딸년왈
엄마...ㅎㅎ
나안가면 안돼요
며느리 불러다 하세요
내것도 꼭주셔야해요..
마누라는 핸폰 멧세지를 보여주며
천상 배추김장은 우리 차지요
당신 고추가루 빠오고생강 마늘 다져놓고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배추쪼개고 소금 절이고
날 도와주구려..
이거 어쩌거나 마주보며 살다보니
이제 나이먹어 마누라 말이 법이렷다.
일요일날 친구랑 약속있는 데 거절하면 날벼락
떨어질테고 결국엔 두내외
몫이 돼버리는걸...
얼굴보면 거절도 못하더니
전화앞에선 청산유수네요
요즘에 딸년과 며느리들...
2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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