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떠나지않는 그리운 순이

청미천 맑은 물에 송사리 한마리고무신에 담아주고
바위틈에 곱게핀 진달래 한움쿰꺽어주며
가을엔 빨간 고추잠자리 잡아서 너를 주면
덧니 이빨 드러내며
좋아라웃어대던 순이.
책보에 싸온 고구마 한개만 있어도
주고싶었고 향기좋은 아카시아 꽃한송이
쥐어주고 싶었지
혹여 누가널 울리기라도 하면 멀리서
원망하는 눈초리로 노려보곤 했었지.
너에 웃는모습을 보면난 어느결에
네가 좋았고 나에 첫사랑이 되었어.
동심에 소중한 너에 대한 사랑은
그무엇보다 소중하고 즐거웠어.

엄마가소풍때 싸주던 하얀쌀밥도
맛있는줄 몰랐고
학예회때 부르던너에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었어.이렇게 기억에 남는
너에대한 그리움
여름이면갯뚝에 앉아
너에게 곱게물든봉숭아 꽃물을
들여주면저녁노을 붉은 빛보다도
더얼굴 붉히던 너에모습이
나에게는 지금도너에대한 첫사랑.
자주빛곱게핀 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주고
토끼풀 뜯어다꽃내음 물씬한
꽃목걸이 걸어주던
동화속에 소녀처럼 네가너무이뻣지.
너를보면 언제나내가슴은 콩닥 콩닥
그좋아던 운동장에 공치기 사방치기가
즐겁지않았던 시절 내마음은 어느결에
네게로 닥아가한없이 좋았던
첫사랑이었나봐.
저녁노을 지는 갯둑에앉아
말없이 내볼에 살짝이 입맞춤을
하고 떠나던 내가슴 먹물처럼
지지않는 보고픈 순이
지금도 내게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입니다.
세월간수많은 추억속에도 순이가
좋아했던 풀꽃반지꽃목걸이
너말고 그누구도 좋아하지않았어
그렇게도 소중했던 우리마음을
이젠 그마음 전할수가없습니다.
이렇게 갯둑에 앉아앞니빠진
첫사랑에 순이는 언제나 사무치는
나만에 그리운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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