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끝자락
이른 아침 은빛 햇살 눈부시던 날
안개 들꽃 축복 속에
연분홍 꽃술 달싹이며
벌 나비와 사랑을 속삭인다
울 손녀 해맑은 입술인가
울 엄마 아픈 허리 쓸어내리며
하루에도 수천 번 오르내리는
사다리
땀방울에 묻어나는
손녀 사랑 은
탐스럽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고달픈 울 엄마
웃음 가득 노을 속에 비친 마음
자식사랑 천리길 어이 멀다 할까
노란 봉지 틈새로
뽀얀 엉덩이 봉숭아 물들일 때
송을 송을 땀방울에 함박꽃이 피었네
울 엄마 젖무덤에 물씬한 향기런가
물어뜯는 아가에 입술에서
농익은 달콤함이 주루루
흐른다
출처 : 산사랑
편집 :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