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어머니

마금봉 2020. 1. 3. 17:42





어머니/산사랑 주름으로 꽃 피워낸 광목 적삼 옷고름에 앞치마 질끈 동여맨 수건 두른 야윈 모습 매캐한 부엌 살림 활짝 핀 웃음 뒤엔 한숨에 세월 이 파도처럼 넘실대고 당신에 꽃 진자리 눈물이 오늘 내 가슴 책갈피에 숨어있다 부엌에 쪼그려 앉아 아궁이 마주하는 자식이 안쓰러워 얘야 날씨 찬데 어여 방으로 들어가렴 청소라지 연기 속에 이따금 불빛에 비친 울 엄마 눈가엔 연기로 화장한 얼굴에 맺힌 이슬 같은 눈물방울 저녁밥상 들어오니 엄마에 눈물꽃 참새 새끼 주둥이에 사랑꽃이 오늘 내 가슴에 누워 떠나 질 않는다........

새벽길-남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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