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산사랑
주름으로 꽃 피워낸
광목 적삼 옷고름에 앞치마 질끈 동여맨
수건 두른 야윈 모습
매캐한 부엌 살림
활짝 핀 웃음 뒤엔
한숨에 세월 이 파도처럼 넘실대고
당신에 꽃 진자리 눈물이
오늘 내 가슴 책갈피에
숨어있다
부엌에 쪼그려 앉아
아궁이 마주하는 자식이 안쓰러워
얘야 날씨 찬데 어여 방으로 들어가렴
청소라지 연기 속에
이따금 불빛에 비친
울 엄마 눈가엔 연기로 화장한
얼굴에 맺힌 이슬 같은
눈물방울
저녁밥상 들어오니
엄마에 눈물꽃
참새 새끼 주둥이에 사랑꽃이
오늘 내 가슴에 누워
떠나 질 않는다........

새벽길-남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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