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산사랑
동지섣달 그믐이라
깜짝 놀라 허둥허둥
서산에 무형(無形)으로 감춰버린
동행한 세월 앞에
당신 은 원망과 아쉬움 버리고
고마움과 감사에 뜻을
전할 수 있는가
그믐밤 석별에 정
그리움이 옆을 스쳐도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고이 보내드릴 수 있나
만년설
눈물로 변해버린
이내 심사
오가는 세월아
어이 하여 먹장구름 속 태우나
이제는 오는 년 가는년 연연(戀戀)을 끊고
그냥 세월 흐르면
원망과 아쉬움에 싹을 잘라버리고
내 젊음도 따라가련다
그리움 가슴 안고
그대 곁으로 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