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씀바귀

마금봉 2021. 2. 7. 10:17

씀바귀/산사랑

 

서릿발 눈물 되어 흐르던

논두렁길

그곳에 봄 햇살 은 너에게 옷 한 벌을 주었다 

달싹이는 입술에 옥색 저고리

서리꽃을 비웃으며

아지랑이 이불 삼아

날 반기고 있었네

 

논두렁 나물치곤 네가 너무 썻다

쓰다고 미워할 수 없는 담백함에

너를 찾는다

곱게 핀 네 모습은

 언제나 그 자리에 하늘거렸지

 

널 캐다 담근 김치에 한술 밥

불편했던 내 배속은

세상 편한 안식처 로너를 반겼다

오늘도 논둑길을  간다

 봄바람에 달싹이는너에향기

손에쥔 호미끝에묻어나는

널 만나기 위해

 

봄비(박두만색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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