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보아라
너에게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네가 깨 칠 때 이 아비가 살아있으면 좋겠다
이혼이란 말이다어찌됏든그것은 한가정에
불행을 뜻한다
홧김에 이 아비도 한마디 했지만
부부란 조금씩 양보하고 그 양보 속에
정이트고화목해진다
같이 맛불을 놓으면 그것은 남편이 아니고
그냥 불량배 같은 짓이야
한쪽이 잘못했다 하면
못 이기는척하는 것도 한가정에 이끄는
가장에 지혜이기도 하다
해원이도 아비 없이 자랐고
이애비도 엄마도보릿고개에서
얼마나 울었는지아느냐
너무 도 기막힌 사연이 이 아비는
얼마나 피곤하고 답답한 심정이었겠니
그래도 정주고 사랑 주니 다 덮어지더라
쌍욕과 손찌검은 부부에 수치이고
커다란 상처일 뿐이다
엄마.너희들 한테살아오면서
일체 손찌검은 하지않았다
그러니 엄마가 지금도
끔찍이도 생각하잖니
자식을 생각한다면 지나온 과거
다 쓸어 묻고 사는 게
아빠가 생각하는 최선에 방법이 다
헤어지면 아무리 잘해도
자식은 삐뚤어진 사고방식으로 자란다
상처는 평생 남아 어는 한쪽을 저주한다
인생이란
소나기기 같은 날씨
먹구름이 지나면 반드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듯이
서로 가 마음 보듬고
살아보아라
해원이도 부모 없는 설움에
얼마나 상처가 깊었겠냐
나도 그럴진대
해원 엄마는 피눈물을 흘릴 게다
잘잘못을 떠나서
네가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냐에 따라
진실에마음은이쫒아오게 되어있어
피곤하고 힘들수록
서로가 한마디 말에 울고 웃고
하는 것이니 명심해라
이혼은 곧
불행이란 씨앗에 싹틈이라 명심하고
마지막 같은 부모에 피 맺힌 절규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두서없는 이 말 자식 도자식이지만
너에 앞날을 불 보듯 뻔하기
부모 가슴에 못 박지 말고 현명한 판단 바란다
방황하는 자에겐 항상
간절함을 채워주는 척하는
사기꾼이 따라붙는다
것 명심해라
아직은 구만리 인생이니
함부로 장미꽃길 들어서지 마라
사방에 가시 돋친 아름다움이
널 평생 괴롭힐 것이다
이것은 아빠가 살아오면서
격은 네가 알지 못하는 인생 경험이다
정신 차리자 아무리 미운 마누라도
첩보다는 백번 낫다는 것 머릿속에 새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