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산사랑
동지섣달 이맘때면
엄마가 생각난다
어스름 해 질 녘
청소라지 불 지피며
저녁 짓는
부엌 거적문 살짝 비집고
바람이 흠짖훔쳐본다
팥죽 쑤는
엄마 모습 훔쳐보는 친구와
쪼그리고 앉아
고사리손 호호 불며
아궁이 불빛 속에
엄마 모습 참 좋다
가마솥에 풍기는 팥죽 냄새
시샘하듯
거적문 제치는
짓궂은 바람 울 엄마 연기 화장시키네
얘야 눈 맵다
어서 방에 들어가거라
하시는 엄마 눈가에
이슬 같은
눈물꽃이 피었네
출처 : 산사랑
편집 :산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