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가난

마금봉 2018. 12. 11. 12:01





가난 똥구녕이 찢어진다 검 게그 을린 부엌 천장에서 내려보는 을씨년스러운 그을음 하늘거리는 거미줄이 채 일치고 있다 부엌 아궁이가 겨우내 청소라지 먹어 치운 잔재다 양지 처마 끝에 매달린 씨오쟁이 속에 꿈틀대는 씨알 이한웅 큼 엄동설한 추위 앞에 이리저리 춤을 추다 씨알이 가 봄볕에 길게 기지개를 켠다

부엌 설겅위에 아이 삶은 퉁퉁 부른 보리밥 이 가마솥을 쳐다보며 주린배 움켜쥐며고 내뱉는 한마디 그래도 봄이 되면 식욕 돋우는 푸성귀가 있어 배부른 봄이었지!

출처 : 산사랑 편집 :산사랑

가난(아이:애벌의 방언)

<




'자작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시절  (0) 2018.12.15
주목나무  (0) 2018.12.12
눈물꽃  (0) 2018.12.10
겨울잎새하나  (0) 2018.12.05
낙엽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