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리산에봄/산사랑

마금봉 2021. 1. 31. 21:05

 

수리산에 봄소식/산사랑

 

아직은 찬바람이 콧대를 높이지만

소한 대한 이지났고입춘이낼모래니

봄기운 이 성큼 동장군을 제친다

 

수레의산 A코스 너덜지대를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다

못 듣던 물소리가 들린다

바위 틈새로 봄기운이 스며

녹아내리는 자그마한 물줄기가

목마름에 간절함을  토해낸다

 

조금 더 오르니 헬기장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 포기 억새가

풀어헤친 흰머리로 바람 앞에

 사각거림 마음삭히며

봄을 기다리며

 헝클어진 흰머리로

겨울 추위를 여미고 있다

 

음달쪽은 백설이 분분

동장군 비아냥 소리 가

 나목에

울부짖음을 달래듯

가끔씩 휑한 바람이

햇살 속으로 사라진다

 

땀방울 송글 송글 맺히면서

정상에 수리 정에 닿으니

바람이 떠나려 한다

이내 근심도 실려 보내야겠다

 

 예전엔 없던 수리 정

근심수 이 별리 정자정

근심이 떠나는 쉼터라고 한다

 

누군가에 입에서

또 하나에 전설 같은

수리 정이 탄생한 것이다

 

산은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부욕도 권력도 없다

 그런데 수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가식도포장도 없는 숲 속에

사람들은 자연을부른다

그것이 인간에 본심이던가

본심을 좋아하면서 허와 가식으로 분단장한

삶을

다시 한번 깨달음으로 탈피하여보지만

벗겨도 벗겨도

양파 같은 우리네 인생

허와 욕은 하늘을 찌르는구려

 

 하산길 계곡은 물소리가 더더 욱

활기차다

 얼어붙은 골짜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졸졸졸

너 옥수는 어디로 흘러가니

4000여 평에 작은 차곡 저수지에

분단장을 하고

흘러 흘러 한강으로

바다로 여정에 긴 목으로 소리 높여 너또한

인간이 풀어놓은 허와 욕에

잔재로 오염되어

흘러가겠지......

 

 

충북 음성군 차곡리, (차평리 수리들 인근에 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열매  (0) 2021.02.28
애꿎은 공책  (0) 2021.02.18
내게소중한것  (0) 2021.01.26
보고싶어  (0) 2021.01.21
인생고개  (0)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