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산사랑
시끌벅적 정 에 물든 그 목소리
그리워 오일장은 서더라
쥐뿔 빼고 다 갖춰진
재래시장
브랜드 한벌 값이
이곳에선 몇십 벌을 살 수 있지
한잔 술에 취하 면 세상사
흥얼흥얼 안아보고 달래보고
흥정 속에 오가는 인심 또한 후하지
해 기우니
마누라 목소리가 메아리 져
가슴 언덕 꼭대기서
기다리고 있더라
손에 들린 동태가 오늘장에 전부인가
무넣고 얼큰하니 시원하게 보글보글
동태찌개 그 정성
숟가락에 입맛 은
사람향기로 버무려진
행복에 씨앗
들꽃처럼 어울어져
흔들리며 내어주는삶 에향기 오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