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글

통가리

마금봉 2021. 9. 29. 11:11






통가리 /산사랑
찬바람 드는 이쯤이면
추억이란 놈 초가삼간
윗방 구석으로
날 끌고 들어간다
긴긴 겨울 참새 새끼 식솔들에
식량 대용으로
갈무리한 고구마
풀 방구리 쥐 드나들듯
눈에 띄게 비워지던
그 맛을 요즘애들 알기나 할까
간식 아닌 주식으로
멀덕국과 곁들이며
찢어지는 똥구멍을 달래던
식솔들에 유일한
보릿고개 초입에 징검다리
지금 매무새 고쳐 
날 유혹하지만
그 시절 그 사랑만 어이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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